어르신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요양원의 아침, 희망을 노래하다 2025년 6월 12일 목요일새벽녘, 창문 틈으로 스며드는 희끄무레한 빛에 눈이 저절로 떠진다. 요양원의 아침은 늘 이렇게 조용하고도 경건하게 시작된다. 옆 침대의 김 할머니는 벌써 일어나 앉아 오래된 가족사진을 물끄러미 보고 계신다. 저 사진 속 젊은 날의 얼굴들은 할머니의 기억 속에 얼마나 또렷하게 살아 있을까.내 몸은 예전 같지 않다. 젊은 날의 기개는 온데간데없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하지만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면 옅은 안개 사이로 솟아오르는 아침 해가 나를 반긴다. 마치 "오늘도 살아내느라 수고했다"고 속삭이는 듯하다. 간호사 선생님들이 조용히 들어와 내 잠을 방해하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 따뜻하다. "어르신, 오늘도 좋은 아침입니다." 그 한마디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놓.. 더보기 이전 1 다음